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 정리
SBS에서 2021년 3월 22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퓨전사극드라마입니다. 아무리 퓨전사극이라지만 조선이라는 이름과 태종 이방원, 충년대군, 양년대군 등 조선 초기 역사를 그대로 가져다 사용했습니다.
다만 조선이라면서 조선인이 갓을 쓰지 않거나 중국식 건물과 음식이 등장하며 조선군이라면서 사용하는 무기와 갑옷 역시 중국식으로 바뀌어 있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 조선구마사 줄거리
태조가 조선을 건국하고 태종 이방원이 왕에 등극한 상황에서 악령들이 나타나 나라가 혼란에 빠진다. 태종의 아들 충년대군(훗날 세종), 양년대군은 악령들로부터 백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드라마 내용 자체는 역사적인 사실 보다 악령 퇴치라는 엑소시스트 판타지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역사적 인물들을 이용하는 퓨전 사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큰 논란이 없을 뻔 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아무리 퓨전사극 판타지이고 픽션이라고 해도 최소한 역사 기록에 남겨져 있는 고증은 어느정도 지켰어야 했는데 이미 선을 넘어버렸습니다.
◆ 조선구마사는 무엇이 문제인가?
1. 한국 사극에 등장한 음식과 건물 양식, 의복과 무기가 중국 것
엑소시스트 드라마여서 그런지 조선구마사에는 바티칸 교황청 신부가 등장합니다. 조선을 건국하는 과정에서 바티칸의 지원이 있었다라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래도 조선구마사는 픽션 드라마이기도 하고 서양과 동양이 당시 교류가 없었던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한 두명 정도는 왔을 지도 모릅니다. 마르코폴로도 1200년대 후반 원나라 시절에 방문해서 동방견문록이라는 책을 썼고요.
그런데 조선에서 이 외국인들에게 대접하는 음식이 한국 사람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들입니다. 중국 월병, 오리알이나 달걀을 삭힌 피단(송화단), 그리고 중국술이 등장합니다.
조선과 중국 국경지대라서 저렇게 나온 것이라고 변명을 했지만 조선에 온 외국인한테 조선인이 중국 음식을 대접하는 것부터 이상합니다. 더군다나 일반 평민도 아니고 왕자들인데 말이죠. 중국인한테 대접하는 것도 아니고 서양에서 건너온 이방인인데 말입니다.
중국 통해서 왔으니까 중국 음식에 익숙하다는 얘기라도 나왔으면 모르겠으나 그런 설명도 없고 조선인들이 그냥 준비한 게 바로 저 음식들입니다.
그리고 건물 양식도 이상합니다. 일단 실내 색깔이 전부 붉은색을 띄고 있으며 문이나 식탁 역시 우리에게 익숙한 배경이 아닙니다. 아무리 국경지대 가까운 지역이라고 해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조선군이 착용한 무기와 갑옷이 중국식입니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았기 때문에 당연히 조선시대에도 군대가 이동하려면 많은 산을 올랐다가 내려갔습니다.
게다가 고려와 조선에는 외부 세력을 막기 위해 산성을 쌓아서 방어했고 이 산성들은 아직도 문화재로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조선군이라고 등장한 군인들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모두 막아주는 풀플레이트 같습니다. 전신을 보호하는 이런 갑옷은 당연히 무겁습니다. 게다가 방패도 어린아이 크기만한 것을 들고 산성 경비를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왕자가 사용하는 검 역시 조선의 검과 다릅니다. 그리고 많은 조선인들이 갓을 안 쓰고 활동하고 있어서 이상합니다. 조선초기라고 해도 대부분 남성들은 갓을 항상 쓰고 다녔던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남한산성의 배경은 1600년대 인조때 병자호란 시기라서 몇 백년 뒤의 모습이지만 의복과 무기는 확실히 고증이 철저했습니다. 딱봐도 장군을 제외한 일반 병사들도 투구와 함께 상체를 보호하는 갑옷을 입고 산속에서 싸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조선초기와 달리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조선에서는 이미 조총과 다양한 검, 도를 사용하던 시절입니다.
2. 등장인물에 대한 역사 왜곡
태종 이방원이 등장합니다. 역사적으로 형제를 죽이고 왕의 자리에 오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태종 이방원 앞에 일반 백성들이 무릎꿇고 살려달라고 애원합니다.
여기까지 보면 태종 이방원을 역적이라고 모욕했거나 왕권에 반항한 민초들인가 싶지만 그냥 이씨 왕조 고향에 사는 평민들입니다.
그런데 이방원이 갑자기 악령에 씌여서 아무 죄도 없는 백성들을 살육합니다. 아무리 엑소시스트 판타지이고 픽션 드라마라고 하지만 역사적 사실이 없는 거짓말까지 이렇게 드라마에 넣어야 되나 싶습니다. 그것도 본인과 부모님들부터 태어나고 살았던 고향 사람들을 살육한다니 악령에 씌였다고 해도 어이가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태종은 사람들을 죽인 목적이 왕권 강화였기 때문에 자신이나 왕자들에게 위협이 되는 양반 귀족 세력이나 군부 세력들을 숙청했습니다.
3. 해외 서비스에서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중국 텐센트에서 운영하는 wetv라는 스트리밍 플랫폼 서비스가 있습니다.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wetv에 한국 드라마도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조선구마사 소개를 보면 "This is a drama based on the historical facts of the founding of joseon"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 언급했듯이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하지도 않아고 내용도 이미 역사왜곡 수준으로 말이 안 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현재는 수정되었는지 영문 페이지에서는 문구가 안 보이지만 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DPRK는 북한을 뜻합니다. 즉 이 드라마는 역사 기반으로 제작되었고 이 역사는 북한의 역사이다라고 말입니다.
북한도 한민족이고 헌법에서도 북한은 원래 한국에 포함되어 있지만 북한 괴뢰정부가 점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합니다. 대한민국은 북한지역은 엄연히 대한민국 영토이며 앞으로 회복해야될 미수복지역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UN(국제연합)에 별도로 가입이 되면서 해외에서 보는 시각은 2개 국가로 보는 경향이 강하고 여러 문제로 북한 정부를 인정하고 있지는 않으나 어쩔 수 없이 대화를 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긴 합니다.
그리고 같은 민족이라는 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북한 지역 역시 조선, 고려 등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고 문화재도 많습니다.
문제는 조선구마사를 제자작한 국가는 한국(Repulibc of Korea)입니다. 중국에서 운영하는 회사가 한국과 북한을 구분하지 못하고 저렇게 소개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북한과 동맹인 중국 입장에서 의도적으로 작성한 것이 아닐까 강한 의심이듭니다.
wetv.vip/en/play/q00365bsvco?vid=q00365bsvco
Joseon Exorcist
This is a drama based on the historical facts of the founding of Joseon, adding fictional subject of evil spirits and exorcism. It involves the intricate desire between Taejong and his two sons Chungnyeong and Yangnyeong, and a duel with the evil spirit wh
wetv.vip
◆ 조선구마사 근황, 드라마 손절하는 스폰서 광고 업체들
논란이 커지자 현재 조선구마사를 협찬했던 많은 광고주들이 계약을 취소한 상태입니다. 대부분은 드라마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제작지원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진 덕분에 지금은 모두 계약을 취소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드라마 방영도 일시적으로 중지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일부 광고주는 SBS 방송사에 광고를 전체 맡기고 SBS에서 자유롭게 광고 편성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 제작 내용도 모르고 광고 편성도 결정하지 않았다가 자동으로 들어갔었는데요.
그래서 이 광고주들도 역시 늦게 계약을 취소했지만 드라마가 논란이 크고 의도하지 않았던 광고였기 때문에 당연히 계약을 취소했습니다.
다만 아까 말한 wetv 같은 해외 스트리밍 플랫폼에는 현재까지 방영된 조선구마사 1화, 2화 드라마가 업로드되었습니다. 드라마 제작사에서는 작업을 중단했지만 이미 방영된 부분은 계약 때문인지 해외 서비스에는 업로드했습니다.
현재 제작사에서 사과를 했지만 여론의 반발도 너무 크기 때문에 드라마 내용을 수정하더라도 다시 방영될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tvn에서 방영했었던 철인왕후 역시 한 번 역사왜곡 논란이 있었다가 드라마는 픽션, 허구라며 넘어갔었는데요.
철인왕후가 조선구마사 작가의 전작이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논란이 커지고 있어서 철인왕후도 VOD나 스트리밍 서비스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퓨전사극, 드라마 내용이 작가가 상상해서 만든 허구라고 하지만 최소한 실존 인물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기록이 남아있는 조선왕조실록에서 전혀 반대대는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드라마로 어설프게 제작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빈센조도 그렇고 자꾸 우리나라 드라마에 중국 스폰서가 끼여서 한국에 판매하지도 않는 상품들이 PPL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나 훌루 등 스트리밍 서비스로 해외에서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도 굳이 한국에서 제작하고 한국인들이 주 시청하는데 국내에서 팔지도 않는 상품을 PPL로 넣어야 될지 의문입니다.
특히 중국은 아직도 한한령 제한 때문에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 등 모든 컨텐츠가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서비스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배우나 가수들 역시 중국에서 활동을 못 하기 때문에 아이돌 같은 경우 중국인 멤버들만 중국 예능 방송에 출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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